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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새 교황 선출 '레오 14세' 그의 길과 세계를 향한 메시지 전망

시대作 2025. 5. 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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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첫 미국 출신 교황 '레오 14세', 그의 길과 세계를 향한 메시지

  • 2025년,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로 즉위.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 출신
  • 그는 중남미 선교 경험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그린다.
  • 세계적 분쟁과 인류의 상처 앞에 '무기를 들지 않은 평화'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1. 레오 14세의 생애와 여정

1955, 미국 시카고의 낡은 벽돌 가옥들 사이에서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는 태어났다. 시카고의 바람은 찬란한 성장과 함께 도시의 균열도 품고 있었고, 그 속에서 그는 교회가 단순한 제도 너머의 피난처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 젊은 날, 그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 입회하며 세속의 웅성거림을 뒤로 하고 고요 속의 부름에 귀를 기울였다.

 

신학과 교회법을 공부하는 동안, 그는 진리를 해석하는 이성이 아니라, 그것을 살아내는 감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페루로 향한 그의 결정은 이상이 아니라 선택된 헌신이었다. 고산 지대의 숨 막히는 공기, 가난한 이들의 주름진 얼굴, 스페인어의 울림 속에서 그는 자신의 사명을 다시 태어났다. 단순한 선교가 아니라, 언어도 문화도 다른 이들과의 공존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는 가르치는 사제보다 함께 걷는 목자가 되기를 원했고, 그렇게 20년 가까운 세월을 한 뿌리처럼 페루 땅에 내렸다. 마침내 그곳의 시민권을 취득하게 되었을 때, 그는 제2의 고향을 가진 이방인이 아니라, ‘한 사람의 형제가 되어 있었다. 2015, 그는 칙라요 교구의 주교로 임명되며 페루 교회 공동체의 중심에 섰고, 2023년에는 교황청 주교성성 장관으로 로마에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로마의 대리석 건물 안에서도, 그의 눈은 여전히 남미의 흙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머물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런 그를 눈여겨보았고, 교회 개혁의 내면적 불꽃으로 여겼다. 신학자가 아닌 목자, 관료가 아닌 동행자로서 그는 바티칸의 구조 속에서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었다. 이 모든 여정은 교황이라는 마지막 문을 여는 오랜 사막의 길이었고, 그 길 위에서 그는 무게보다 의미를 선택한 이였다.

새 교황 프레보스트-즉위명 레오 14세

2. 즉위명 '레오'의 의미

새 교황이 선택한 즉위명 레오는 취향으로 선택한 이름이 아니라 일종의 선언이었다. 라틴어로 사자를 뜻하는 이 이름은 힘과 위엄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공동체를 수호하는 조용한 맹수의 형상도 지닌다. 그 이름은 단단한 발톱보다도, 고요 속의 굳건함을 말해준다. 역사상 레오라는 이름을 택한 교황들은 교회가 내부 논리에 안주할 때, 세상을 향해 문을 연 인물들이었다.

 

특히 레오 13세는 산업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노동자들의 신음에 귀를 기울였고, ‘레룸 노바룸을 통해 교회가 사회정의에 참여해야 할 책임을 처음으로 선언했다. 레오 14세는 이 정신을 단순히 계승한 것이 아니라, 오늘의 세계에 갱신하고자 한다. 인공지능과 기술 자본이 인간의 노동을 압도하는 시대, 그가 택한 이름은 인간 중심의 사회윤리를 복원하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더불어 레오는 진보와 보수 어느 한쪽에도 기울지 않는 중심의 힘을 품고 있다. 레오 13세가 그랬듯, 레오 14세 역시 성서의 메시지를 현실 정치와 사회 속에서 조율하고 가늠하는 인물로 남고자 한다.

 

이는 이념의 교차점에서 교회가 중재자이자 조율자로 기능하길 바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름은 곧 방향이며, 방향은 시대정신을 관통하는 나침반이다. 레오라는 이름 아래 그는 권위의 외피보다는 도덕적 힘의 중심에 서기를 택했다. 거센 비판과 기대 속에서도, 그는 말보다 태도로 신념을 드러내는 길을 고르려 한다. 결국 레오는 그에게 있어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은유였다.

 

▓▒░ 영화 <콘클라베> 교황 선출의 밀실:신념과 욕망 교차(3월 24일 포스팅) ░▒▓

 

역사상 부패교황-레오10세
역사상 부패교황-레오10세

3. 첫 메시지: 평화와 화해의 교회

성 베드로 광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순간, 그의 눈에 비친 것은 환호하는 군중이 아니라, 하나의 상처 난 세계였다.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그가 이탈리아어로 내뱉은 첫 문장은 인사이자 기도였다. 그러나 그 평화는 정적이거나 수동적인 평화가 아니었다. 그는 무기를 들지 않은 평화”, “무장을 해제시키는 평화를 말했다. 그것은 용기의 다른 이름이자, 겸손의 뿌리였다.

 

그는 교회를 다리를 놓는 장소로 비유하며, 분열된 이념과 상처받은 인간 사이를 잇는 중재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열었던 주변부의 신학을 이어받아, 그는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를 다시 세우고자 한다.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무릎 꿇은 몸짓으로 시작되는 연설이었다. 그가 눈물을 삼켰던 순간은 외연의 감정이 아니라, 시대의 무게를 받아들인 고요한 결단이었다.

 

세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피 흘리고, 가자 지구에서는 아이들이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낸다. 그가 던진 평화의 언어는 종교를 넘은 윤리적 호소였고 전 세계의 신념 없는 평화를 향한 성찰이었다. 어떤 이는 그의 메시지를 희망적인 이상이라 여겼지만, 그는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사명이라 믿는다.

 

새로운 교황의 메시지는 문장보다 행동으로, 교리보다 관계로 움직이기를 바란다. 그는 시대를 향해, “다투지 말고 손을 잡자라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리고 그 진리는 지금, 교황청의 중심에서 조용히 불타오르고 있다.

Leo 1 the Great(+461)
Leo 1 the Great(+461)

4. 세계적 사안에 대한 견해

4-1.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정의를 향한 도덕적 연대

레오 14세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영토 분쟁이 아닌, 인간 존엄성과 국제 법질서의 붕괴로 인식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의 선출을 환영하며, 바티칸의 지속적인 도덕적, 영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교황청이 전쟁의 중재자이자,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계속해 주기를 바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4-2. 중동 평화: 생명을 우선시하는 외교

중동 지역의 갈등에 대해 레오 14세는 생명과 인간 존엄을 최우선으로 하는 외교를 지향한다. 팔레스타인의 아바스 대통령은 그가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의 평화 노력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레오 14세는 종교 간 대화를 통해 장기적인 안정 기반을 마련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4-3. 도널드 트럼프와의 관계: 신앙과 정의의 균형

레오 14세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인종 정의에 관한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과 인종 차별적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신앙의 이름으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러한 입장은 일부 보수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지만, 그는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

The 45th United States President
The 45th United States President

4-4. 전 세계를 향한 메시지: 연대와 생명의 존엄

레오 14세는 전 세계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기후 위기 대응: 그는 자연을 지배의 대상이 아닌, 보호와 돌봄의 대상으로 인식하며,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할 것이다.
  • 사회적 약자 보호: 이민자, 난민,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를 강조하며, 그들의 권리와 존엄성을 보호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 종교 간 대화 촉진: 다양한 종교와의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와 평화를 증진하는 데 힘쓸 것이다.
  • 청년과의 소통 강화: 청년 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교회의 미래를 함께 모색할 것입니다.

4-5. 한일 과거사에 대해서는 어떠할까: 화해와 용서의 다리 놓기

레오 14세는 한일 간의 역사적 갈등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그의 평소 언행을 통해 화해와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이 상호 존중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력을 이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 People Leo XIV: A Journey of Reconciliation, Peace, and Global Hope: English posting

5. 결론: 교황 레오 14세가 여는 새로운 세계의 지도

레오 14세의 즉위는 교황 한 명의 선출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교회의 궤도 수정이라는 전환의 선언이었다. 그는 미국 태생이면서도 남미의 뿌리를 갖고 있으며, 서구의 교육을 받았지만, 주변부에서 사랑을 배운 인물이다. 이러한 이중성과 다중성은 오히려 그를 경직된 이념의 경계 밖으로 끌어낸다. 그의 교황직은 전통과 개혁, 중심과 변방,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가로지르는 연결의 교회를 꿈꾼다. 그는 기도보다 먼저 손을 내밀고, 교리보다 먼저 고통에 귀 기울이는 새로운 목자의 형상이다.

 

시대는 이미 분열과 회의로 가득 차 있다. 그 틈에서 레오 14세가 내놓은 첫 메시지는 눈부시게 단순했다-“무기를 들지 않은 평화.” 그 문장은 곧 그의 전체 교황직의 지도이자 나침반이 된다. 그는 교회를 다시 세우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되돌려 놓으려는 것이다.

 

이 여정은 논쟁과 저항, 오해와 시련 속에서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그가 품은 믿음은 교회의 담장 밖으로 확장된 연대의 가능성에 있다. 앞으로 그는 인공지능 시대의 인간 존엄, 기후 위기 속의 공동 책임, 탈영토화된 이주민 문제에 대해 신학이 아닌 생존의 언어로 응답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모든 여정 끝에서, 우리는 아마도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될 것이다.

 

레오 14세는 새로운 교황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에 응답하는 교회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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