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귀궁> 촬영지 완벽 가이드: 대장금파크·몰운대·문경새재·도솔암·최참판댁-드라마 속으로 들어가는 5개 명소 완벽 가이드 심층 탐방
2025년 상반기 방영된 SBS 사극 귀궁은 감각적인 미장센과 상징적 공간 활용으로 높은 몰입도를 자랑합니다. 이 글은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 5곳을 중심으로 문화적 해석과 실질 여행 정보를 함께 제공합니다. 단순한 소개를 넘어, 드라마의 서사와 풍경이 교차하는 지점을 심층 탐색합니다.
2025년 상반기, SBS 금토드라마 <귀궁>은 신비로운 세계관과 정교한 사극 연출, 그리고 환상적인 로케이션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본 글은 드라마의 매혹적인 서사에 생명을 불어넣은 주요 촬영지 5곳을 중심으로, 단순한 여행 정보가 아닌 문화적, 미학적 의미를 짚어가며 풍부하게 해설한다. 각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서사적 주체로 기능하며, 인물의 운명과 감정을 공간 자체에 투영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1. 용인 대장금파크: 왕권의 공간, 허구와 역사 사이
경기도 용인의 대장금파크는 단순한 드라마 세트를 넘어, 조선 왕궁의 권위와 질서, 궁중의 욕망과 음모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곳에서 촬영된 편전, 후원, 대비의 처소 등은 모두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다. 궁궐의 기와 하나, 문살 하나에도 이야기를 담으려 한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인다. 김지훈이 연기한 이정 왕이 윤갑을 처음 만난 편전은 붉은 기둥과 높은 천장이 주는 위압으로 인해, 시청자에게 권력의 냉혹함을 각인시킨다.
세트의 배경은 연기자들의 감정 연기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하며, 왕실 내부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와 계략이 시청자에게 사실감 있게 다가온다. 연못가에서 여리와 강철이가 처음 마주치는 장면은 운명의 소용돌이를 암시하며, 자연과 인간이 조우하는 드라마의 철학을 상징한다. 봄철 꽃이 핀 연못 주변은 시각적으로 화사한 장면을 연출하면서도, 운명과 예언, 피할 수 없는 만남이라는 테마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 세트장은 ‘대장금’, ‘주몽’, ‘불멸의 이순신’ 등 수많은 명작 사극의 배경이 되었으며, 드라마 세트를 보존하면서도 실내외 공간의 균형감을 통해 카메라 앵글의 변주에 유리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촬영뿐 아니라 관람객에게도 체험과 몰입의 공간이 되도록 조경과 동선이 정비되어 있어, 역사적 환상을 공유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 정선 몰운대: 영혼의 풍경, 정서의 지층
몰운대는 이름 그대로 '구름이 머무는 절벽'이다. 강원도 정선의 몰운대는 드라마 속 회상 장면과 영적 체험 장면의 배경이 되며, 인물의 무의식과 연결된 심리적 공간을 구축한다. 깎아지른 절벽과 옥빛 강물, 그리고 강을 따라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귀궁’의 판타지적 정서를 구체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강철이가 이무기의 본성을 드러내는 장면은, 절벽 위에 피어오른 물안개와 맞물려 생명의 경계를 흐리는 환상의 순간을 포착한다.
여리가 무녀로서 처음으로 영의 존재를 감지하는 신 또한 이곳에서 촬영되었으며, 공간은 영매와 이무기의 경계를 상징적으로 포착하는 장소로 기능한다. 몰운대는 계절마다, 심지어 하루의 시간대마다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제공한다. 이른 아침 피어나는 강 위의 물안개는 인물의 감정을 시각화하며, 해가 질 무렵 붉게 물든 절벽은 삶과 죽음의 전환점처럼 연출된다.
이러한 자연 현상은 드라마의 테마인 ‘보이지 않는 세계’와 ‘가시성의 경계’를 가시화하는 장치로써 유효하게 작동한다. 인근에는 몰운대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관객은 인물의 시점으로 풍경을 체험할 수 있으며, 실제 현장을 방문한 팬들 사이에서는 ‘귀궁 뷰 포인트’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신화적 세계를 체험하는 통로가 되는 장소다.
3.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민중의 공간, 삶의 재현
경북 문경의 오픈세트장은 시장, 관아, 골목 등 조선시대 민중의 일상을 생생히 복원한 공간으로, ‘귀궁’의 일상적 리얼리티를 책임진다. 윤갑과 여리의 첫 만남, 강철이 인간 세계를 관찰하는 장면 등 중요한 에피소드들이 이곳에서 펼쳐졌다. 관아 건물은 정치적 긴장의 무대이며, 시장 거리는 서민의 삶과 목소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여기가 단지 세트장이 아닌 이유는, 각각의 공간이 드라마의 서사 속에서 ‘사건의 발생지’이자 ‘정서의 고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의 작은 몸짓과 상인의 호객 소리 하나하나가 장면을 채우는 진동으로 작용한다. 이곳은 특히 카메라 무빙에 유리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좁은 골목을 따라 흐르는 시선, 벼락처럼 터지는 사건, 인간 군상의 충돌을 실감 나게 구현할 수 있었다.
드라마 외에도 여러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한복을 입고 조선시대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드라마 장면이 실물로 겹치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4. 해남 도솔암: 침묵의 장소, 신화의 여백
전라남도 해남의 도솔암은 달마산 중턱, 바다와 맞닿은 절경 위에 자리한 사찰로, 여리가 무녀의 운명을 회피하고 사색에 잠기는 장면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실제로도 천년고찰의 기운이 감도는 이 사찰은 ‘고요’라는 감정을 가장 강하게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공간이다. 강철이 이무기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는 신은 이 고요한 사찰의 외벽에 반사된 그림자처럼, 존재와 부재의 경계를 드러낸다.
이곳의 탁 트인 데크에서 바라본 바다는,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자 인간이 닿을 수 없는 진실의 경계를 상징한다. 도솔암은 하루 동안의 빛과 그림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품는다. 오전에는 밝은 초록빛이 생명의 메시지를, 저물녘에는 자주색 어스름이 죽음과 명상의 기운을 불러온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빛의 리듬은, 영적 존재의 등장이나 운명의 흐름을 비유하는 드라마 장면들과 깊은 공명을 이룬다. 방문자에게도 도솔암은 관광지라기보다 성찰의 장소로 기능한다. 걸음을 멈추고 앉아, 여리처럼 침묵을 관통하며 자신과 마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5. 하동 최참판댁: 가문의 공간, 전통의 구조
조선 양반가의 상징이자 <토지>의 무대로 알려진 최참판댁은, <귀궁>에서 정치와 가족의 갈등이 교차하는 중심 무대로 활용되었다. 대비와 영인대군의 대립, 비밀 회의, 권력 암투 등 서사의 복잡한 층위가 이 고택 안에서 교차한다. 사랑채는 정치의 공간이며, 안채는 여성의 권력이 교차하는 무대다.
고택의 구조는 단지 건축 양식이 아니라, 위계와 질서, 그리고 숨겨진 갈등의 지도를 반영한다. 99칸에 달하는 이 건물은 공간의 반복과 분절을 통해 감정의 억제와 폭발을 리듬감 있게 안배한다. 계절 따라 달라지는 정원과 연못은 정적인 서사에 시적인 율동을 부여하며, 인물의 내면 풍경을 풍경 자체에 투영시킨다.
가을 단풍과 고택의 처마가 교차하는 구도는 장면마다 정적 긴장을 부여하고, 각 인물의 심리와 갈등의 중심이 된다. 고택 내부에서 펼쳐지는 수묵화 같은 미장센은 드라마의 미학을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로 꼽히며, 고전의 정서와 현대적 연출의 결합이 빛나는 사례이기도 하다.
촬영지 | 주소 | 관람시간 | 입장료 | 주변 관광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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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대장금파크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용천드라마길 25 | 09:00 ~ 18:00 (월요일 휴무) | 성인 9,500원 / 청소년 8,000원 / 어린이 7,000원 | 백암온천, 용인자연휴양림 |
정선 몰운대 |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산43번지 | 상시 개방 | 무료 | 화암팔경, 화암동굴, 정선아리랑시장 |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1037 | 09:00 ~ 18:00 (연중무휴) | 성인 3,000원 / 청소년 2,000원 / 어린이 1,000원 | 문경새재도립공원, 문경전통찻사발축제 |
해남 도솔암 | 전남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61-1 | 상시 개방 (일출~일몰) | 자율 기부 | 달마산 둘레길, 땅끝마을, 미황사 |
하동 최참판댁 |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66-7 | 09:00 ~ 18:00 (연중무휴) | 성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500원 | 토지문학관, 평사리 문학길, 섬진강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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