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나인 퍼즐: 줄거리·출연진 소개. 김다미·손석구 주연, 심리 추적극

시대作 2025. 5. 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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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퍼즐: 줄거리·출연진 소개. 김다미·손석구 주연, 심리 추적극

《나인 퍼즐》은 범죄 미스터리를 넘어 기억의 심연과 인간 심리를 탐색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입니다. 김다미와 손석구는 진실과 의심 사이의 미묘한 균열을 연기하며, 서사를 살아 움직이는 심리극으로 변모시킵니다. 탄탄한 연출과 입체적인 인물 구성, 그리고 사회적 메타포까지 결합된 작품으로, 드라마 이상의 여운을 남깁니다.

1. 감독의 시선과 구조의 문법

현대극의 틈, 윤종빈이 만들어낸 서늘한 공간

 

범죄와의 전쟁》, 《공작》 등의 현실 정치극을 통해 강단 있는 서사를 쌓아온 윤종빈 감독이 17년 만에 현대극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의 복귀는 회귀가 아니라 전복이다. 기존의 대사 중심 드라마 구조에서 벗어나, 《나인 퍼즐》은 시각적 단서와 정서적 침묵으로 인물의 내면을 말하게 한다. 특히 플래시백과 현재 시점의 교차 편집은 단순한 시제 이동이 아니라 ‘기억의 덫’에 갇힌 인물들의 심리를 시청자에게 체험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11부작이라는 제한된 구성 안에서 사건의 윤곽이 빠르게 펼쳐지는 동시에, 각 회차가 마치 하나의 짧은 단편처럼 독립적인 긴장을 유지한다. 그 긴장은 ‘정답 없는 질문’으로 관객을 밀어붙인다. 누가 범인인가? 보다 앞서 떠오르는 질문은 _누가 기억하고, 누가 잊었는가?_이다.

 

윤종빈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각본을 맡지 않았지만, 그는 무대를 설계하는 건축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공들여 짜 맞췄다. 그는 “각본보다 배우들의 얼굴이 먼저 떠올랐다”고 밝힐 정도로 캐릭터에 집중했고, 이는 배우들의 연기 선택과 카메라의 호흡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나인 퍼즐> 장면 모음
<나인 퍼즐> 장면 모음

 

2. 이야기의 심장과 인물의 대치선

이나’와 ‘한샘’, 심리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두 그림자

 

《나인 퍼즐》은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지만, 그것은 수단일 뿐이다. 핵심은 '누가 범인인가'가 아니라, '왜 나는 이 퍼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가'다. 그 퍼즐의 중심에는 윤이나(김다미)와 김한샘(손석구)이 마주 서 있다.

 

윤이나는 범죄분석관이라는 직업적 위치 안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경계한다. 그녀는 이성적인 분석가이면서도, 감정의 결정적 장면 앞에서는 흔들린다. 김다미는 이 모순을 고요한 얼굴에 새긴다. 대사보다 눈빛, 그리고 말끝을 맺지 못하는 숨으로 이나는 자신의 과거를 은폐한다. 그녀가 말하지 않는 순간들이 이 드라마에서 가장 시끄러운 장면이 된다.

 

김한샘은 이나를 10년 전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확신은 갖지 못했다. 그 불완전한 기억과 미결된 의심은 그의 수사를 '집요함'으로 포장하지만, 사실 그것은 죄책감과 실패의 그림자다. 손석구는 이 인물을 단순한 ‘추적자’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끝내 진실을 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은 사내로 보인다.

 

두 인물의 관계는 단순한 수사 파트너가 아니다. 그들은 과거와 현재, 기억과 사실, 가해와 피해의 경계에 서 있다. 이들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서사는 흔들리고, 시청자는 ‘신뢰’라는 이름의 함정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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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퍼즐> 장면 모음

3. 배우와 인물: 얼굴이 곧 서사다

입체적 캐릭터 구성과 배우들의 감정 해석

 

《나인 퍼즐》의 주연뿐 아니라 조연 캐릭터들은 ‘이야기의 기능’ 그 자체로 설계되어 있다. 단순한 사건 해결의 도구가 아니라, 주인공들의 심리와 서사를 비추는 거울로 작동한다.

 

김성균이 연기하는 강력2팀장 양정호는 무게 중심을 잡는 인물이다. 그는 과거를 잊고 현재를 살아가려는 자다. 그러나 그의 평정심은 이나와 한샘의 대립 속에서 서서히 깨진다. 김성균은 충직하고 일관된 경찰이라는 전형을 세심한 표정과 톤으로 해체한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드러나는 회의감과 무력감은 팀 전체의 윤리와 균형을 위태롭게 만든다.

 

현봉식이 연기하는 형사 최산은 이야기의 온도를 조절한다. 그의 캐릭터는 무뚝뚝하면서도 상황을 꿰뚫는 직관을 지녔고, 조용히 주변 인물들의 균열을 지켜본다. 이 인물의 냉정한 태도는 결국 ‘감정에 기댄 수사’의 위험성과 맞닿아 있다. 즉, 최산은 '감정이 없는 자'가 아니라, '감정의 폭발을 견디는 자'다.

 

여기에 특별 출연진인 지진희, 이성민, 박성웅, 이희준, 박규영까지 합세해, 이 드라마는 마치 배우들의 얼굴이 이어 붙인 퍼즐처럼 펼쳐진다. 이들은 각각 과거 사건의 잔재처럼 출몰하며, 현재 시점의 갈등을 더욱 어둡고 밀도 있게 만든다. 그중 박규영은 피해자이면서도 사건의 키를 쥔 인물로 등장해, 폭력의 생존자이자 서사의 반전을 일으키는 기제로서 극의 긴장을 끌어올린다.

&lt;나인 퍼즐&gt; 장면 모음
<나인 퍼즐> 장면 모음

4. 현실 너머의 서사와 참여형 내러티브

디지털 시대의 서사 확장과 사회적 메타포

 

《나인 퍼즐》의 서사는 디지털로 확장된다. ARG(Alternate Reality Game) 형식의 콘텐츠 ‘나인 퍼즐: Beginning’은 관객을 단순 시청자가 아닌 ‘참여자’로 초대한다. 디즈니+는 사건의 일지를 탐색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성하며, 실제 수사를 하듯 드라마와 현실을 넘나드는 체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Episode 0’는 시리즈 본편 이전의 세계를 상상하게 만드는 서사적 장치다. 사건 파일, 피해자 메모, 심리 프로파일 시트 등은 관객으로 하여금 감정적 몰입을 넘어 ‘사유하는 시청’을 가능케 한다.

 

더불어 이 드라마는 오늘날 기억의 정치학피해자 진술의 진위성을 묻는 사회적 질문과 맞닿아 있다. 윤이나의 침묵은 한 개인의 트라우마이자, 동시에 사회가 만든 억압의 결과다. 《나인 퍼즐》은 피해자의 말이 아닌 ‘말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존재를 조명하며, 우리가 쉽게 믿는 진실이라는 단어에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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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퍼즐> poster

퍼즐은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응시하는 것이다

《나인 퍼즐》은 일반적인 범죄 미스터리 장르를 확장한다. 그것은 인간 내면의 균열을 지문처럼 문질러 읽는 감정적 탐문이다. 김다미와 손석구, 그리고 이를 둘러싼 배우들이 구축해낸 정서의 밀도는 이 드라마를 단순한 ‘사건 재현극’이 아닌 ‘기억의 문학’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드라마는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직면할 용기가 무엇인지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떤 퍼즐 조각을 쥐고 있는가.

드라마 <나인 퍼즐> 제작 및 캐릭터 정리

항목 내용
제목 나인 퍼즐 (NINE PUZZLES)
장르 범죄, 심리, 미스터리, 스릴러
방영 플랫폼 디즈니+
총 편수 11부작
연출 윤종빈
각본 이은미
제작사 영화사 월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요 출연진 김다미, 손석구, 김성균, 현봉식, 지진희, 박성웅, 이성민 외
주요 캐릭터 윤이나 (프로파일러이자 과거 사건의 목격자), 김한샘 (형사, 유일한 추적자)
핵심 갈등 10년 전 미결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윤이나와 김한샘의 심리적 대치와 상호 불신
주요 테마 기억의 왜곡, 죄책감, 진실 탐색,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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