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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현실화: 민주당 경선 전반전의 지형도(4월 20일 평가)

시대作 2025. 4. 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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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은 현실이 되었다: 민주당 경선 전반전의 지형도

 

 

이재명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충청과 영남에서

각각 88%, 90%를 넘는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어대명' 구도를 확정지었다.

경선은 네거티브 없는 통합형 레이스로 진행되며, 본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정비로 해석.

남은 관건은 높은 득표율의 지속과 본선 확장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1. 어대명은 결과다: 초반 판세를 뒤흔든 독주 체제

2025년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순회 경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충청권에 이어 영남권까지 압승을 거머쥔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89.56%를 기록하며, 실질적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완전히 현실화시켰다. 충청에서 88.15%, 영남에서 90.81%를 얻은 수치는 단순한 지역 득표를 넘어 이 후보의 당내 장악력과 조직 기반의 단단함을 증명한 것이다.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는 각각 누적 득표율 5.27%, 5.17%를 기록하며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특히 김동연 후보는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고향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충청권에서조차 7.54% 득표에 그치며 기반의 허약함을 드러냈다. 김경수 후보 또한 경남도지사 경력에도 불구하고 영남권에서 5.93%를 얻는 데 그치며 텃밭 수성조차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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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투표율이 말해주는 내부 결집

이번 경선의 투표율 또한 주목할 지점이다. 충청권 57.83%, 영남권 70.88%로 누적 64.11%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대선 경선 때보다 상승한 수치다. 투표율 상승은 단순한 참여 의지를 넘어,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한 반감과 정권교체 욕구의 반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당원들의 열망이 확고하다라고 평가한 이유다.

 

이재명 후보의 전략은 압도적 수치를 기반으로 한 관리형 캠페인에 가깝다. 정면 승부보다는 경쟁 후보들의 공약까지 포용하며 원팀 분위기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김동연의 내 삶의 선진국비전, 김경수의 부울경 메가시티 구상을 연설에서 직접 언급하며 포용적 메시지를 냈다. 이는 경선 이후 통합을 염두에 둔 전략적 접근이자, 본선에 대비한 중도층 확장의 밑 작업이다.

 

3. 상처 없는 경선: ‘안티 네거티브’의 힘

과거 민주당 경선은 치열한 내부 대결의 장이었다. ‘명낙대전으로 불렸던 2022년 경선, 그리고 문재인·안희정·이재명이 각축했던 2017년 경선에 비해, 이번 경선은 안티 네거티브기조가 두드러진다. 이는 짧은 경선 일정, 빠른 본선 대비, 당내 갈등의 피로감에 대한 학습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책 공약 면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민생과 지역 균형을 두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충청에서는 세종 행정수도 완성 및 공공기관 2차 이전, 영남에서는 북극항로 중심 해양산업, 이차전지 벨트 및 바이오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원인을 복기하며 지역 기반 민심을 세심하게 포섭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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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역 공약의 정교함과 전략적 계산

흥미로운 점은 세종 집무실 이전 등 대표적 지역 공약에서조차 가장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이 후보가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메시지보다 인물에 대한 신뢰와 당내 조직력이 우위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공약의 디테일보다는 준비된 후보로서의 이재명에 대한 기대가 표심을 결정지은 셈이다.

 

민주당의 향후 경선 일정은 26일 호남, 27일 수도권·강원·제주로 이어진다. 특히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자 경선의 상징적 정점으로, 이 후보가 80% 후반 이상의 득표율을 이어간다면 사실상 결선 없는 후보 확정이 현실화된다. 현재 구조상 과반은 이미 넘은 셈이며, 본선 직행이 유력하다.

 

5. 경선 반환점 이후의 구도

반면 김동연과 김경수는 각각 착한 2등은 없다.”, “지금부터가 본격 경선이라며 분전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는 카드가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단일화 가능성도 의미 없다라는 김경수 발언으로 선을 그으며, 현실성은 낮다. 현재 구도는 희망 고문을 넘어서기 어렵다.

 

정치적 의미를 확장하면, 이번 경선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민주당의 정체성과 미래 노선을 결정짓는 시험대다. 이재명이 당내 다양한 노선을 아우르며 정권교체 중심축으로 우뚝 선다면, 향후 민주당은 진영 정당에서 확장 정당으로의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열린다. 그 첫 시험대가 바로 대선 본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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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압승 그 이후: 더 중요한 과제들

다만 우려점도 존재한다. 압도적 지지율로 인한 경선 흥행 저하, 정책 검증의 부실, 본선 대비의 안일함 등이 그것이다. 실제로 이재명 후보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라며 말을 아꼈지만, 당 전체의 긴장감은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론조사 반영(50%)이 남아있는 만큼, 일반 국민의 반응 또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재명의 독주는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득표율의 고도화본선 대응력이다. 민주당 경선은 후보 확정보다는 이후 어떤 메시지와 비전으로 중도층과 무당층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27일 최종 후보 확정 이후부터가 진짜 승부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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