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아트 바젤 홍콩]- 한국 미술의 좌표는?

 

[2025 아트 바젤 홍콩] K-갤러리의 도약:

한국 미술의 좌표는 어디인가?

– 국제무대에 선 ‘K-아트’, 그 전략과 정체성

 

2025 아트 바젤 홍콩은 한국 갤러리들이 ‘참가자’를 넘어 세계 미술 담론의 주체로 떠오른 현장이었다.
전통과 현대, 동서양의 감각이 혼합된 큐레이션을 통해 K-아트는 고유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설득했다.
이 글은 한국 미술의 전략과 철학이 세계 시장에서 어떻게 발화되고 있는지를 추적한다.

 

 

 

‘K-컬처’ 다음은 ‘K-아트’다

 

K-팝, K-드라마, K-뷰티. 세계가 한국의 문화를 주목할 때, 미술 역시 그 조용한 흐름 속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5 아트 바젤 홍콩에서는 이러한 ‘K-아트’의 위상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의 대표 갤러리들이 단지 참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넘어, 현대 미술 시장에서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지는 주체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체로 나선 한국 갤러리들

이번 아트 바젤 홍콩에 참가한 주요 한국 갤러리는 다음과 같다:

• 국제갤러리(Kukje Gallery)
• 갤러리현대(Gallery Hyundai)
• 아라리오갤러리(Arario Gallery)
• 페로탕 서울(Perrotin Seoul)
• 조현화랑, 우손갤러리(Wooson), 제이슨함(Jason Haam)

이들은 단지 ‘한국 작가를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지역성과 국제적 담론 사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는 이미 세계적 네트워크를 확보한 ‘메가 갤러리’로 성장했으며,
그 영향력은 단순한 출품작 이상의 문화적 언어를 형성하고 있다.

 

 

 

어떤 예술, 어떤 전략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한국성’을 국제 무대에 풀어내고 있을까?

1. 동시대성 중심의 큐레이션
   • 전통 회화나 민화에 머무르지 않고, 미디어아트, 설치, 텍스트 기반 작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지금의 한국’을 이야기하는 작업들을 중심으로 구성.
2. 혼종성의 미학
   • 동서양의 미감이 뒤섞인 방식, 정치적 주제를 은유적으로 풀어내는 구성,
     서사와 조형의 이중 구조를 통해,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양식을 완성.
3. 작가 중심의 스토리텔링
   • 단순히 미술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작업 세계를 전시로 번역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예: 김수자, 양혜규, 이불, 정연두 등 세계적 작가들의 ‘맥락화된 재소개’.

 

좌표는 확장된다

K-갤러리의 움직임은 단지 미술 시장에서의 입지를 넘어서,
한국 현대미술의 철학적 질문을 세계로 던지는 시도이기도 하다.

• ‘국가’라는 정체성이 점점 흐려지는 예술 시장에서
  “한국 갤러리다”라는 말은 더 이상 한계가 아니라 가능성이다.
• 현지 컬렉터, 기관, 미술 비평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K-갤러리는 더 넓은 상상력을 설계할 수 있는 거점으로 변모 중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상업적 성공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향한 실천,
작가와 갤러리의 동반 성장,
그리고 동시대 예술 담론의 재구성이라는 더 깊은 목표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2025 아트 바젤 홍콩에서 K-갤러리는 단지 ‘참가자’가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은 지금 어떤 지점에 있는가?"라는 물음은
곧 "우리는 지금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라는 더 큰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 답은 완성되지 않은 채로, 각 부스마다 살아 숨 쉬고 있다.
관람자는 그것을 읽고, 해석하고, 또 다른 문장으로 이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예술이 세계와 마주하는 가장 생생한 방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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