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BTS와 존재론 ②〉 해체가 아닌 확장, 연결되는 존재

시대作 2025. 3. 2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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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존재론 ②> 해체가 아닌 확장
“각자의 세계, 하나의 우주”

 

BTS의 ‘챕터2’ 선언 이후, 각 멤버의 솔로 작업을 ‘해체’가 아닌 ‘존재의 확장’으로 바라본다. 서로 다른 궤도로 움직이는 일곱 별은, 여전히 하나의 별자리를 구성하고 있다. 음악으로 드러낸 그들의 사유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다르게 존재해도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건넨다.


1. 혼자가 된 일곱,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우주

 

2022년, BTS는 ‘챕터2’의 문을 열며 개인 활동을 선언했다.
그건 해체가 아니라 확장이었다.
하나의 거대한 별자리가,
이제 각자 다른 궤도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BTS

 

 

멤버들은 각자의 목소리로, 각자의 언어로, 자신만의 음악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공통된 사유가 흐른다.
“나는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통해 나로 존재하는가.”

 

2. RM — Indigo, 그리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들

 

RM의 Indigo는 언어로 다 담기지 않는 감정의 파편을 회화처럼 배치해 놓은 앨범이다.

“떠내려가는 내 생각들, 그저 기록하고 싶었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 앨범은 완성보다는 진행형 자아의 기록이다.

 

‘들꽃 놀이’는 고요하지만 찬란하고 ‘Still Life’는 정지된 것처럼 보이지만,

역동적인 시간성을 지닌다. RM은 삶이란 ‘계속 살아가는 중’이라고 말한다.

철학은 사는 방식에 관한 태도임을 보여주는 음악.

 

3. 슈가 (Agust D) — D-Day, 그리고 그림자와 화해

 

슈가는 가장 내밀한 곳까지 카메라를 들이민다.
D-Day는 그 자신과의 인터뷰 같고,
〈Amygdala〉 같은 곡은 과거의 상처에 직접 손을 대는 것 같다.

 

그는 두려움을 드러내되, 미화하지 않는다. 통증은 오히려 또렷해진다.

그럼에도 그는 말한다. “나는 괜찮다. 여전히 살아 있다.”

그건 그림자와 공존하는 법을 터득한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음악이 심연으로 내려갈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 치유한다.

 

4. 제이홉 — Jack in the Box, 그리고 틀을 깨는 춤

 

밝고 경쾌했던 ‘제이홉’은 Jack in the Box에서 완전히 뒤집힌다.

비트는 어둡고, 가사는 날카롭다. 그는 박스를 연다.
그리고 말한다. “이제야 진짜 나로 돌아왔다.”
“더 이상 나는 hope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존재다.”

 

이는 희망조차도 형식일 수 있다는 고백이다. 춤도, 리듬도 해체되고 다시 만들어진다.
그는 BTS의 퍼포먼스를 뛰어넘어, 자기 안의 춤을 새롭게 발견한 것이다.

 

BTS

 

 

 

5. 진 The Astronaut, 떠나기 위해 남겨진 노래

 

 ‘우주’라는 말은 진에게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다.

The Astronaut은 입대를 앞둔 진이 팬들에게 남긴, 어쩌면 가장 조용한 이별의 송시다.

 

그는 말하지 않고 속삭이며, 멀어지기보다 남는다.

“이 노래는 내가 너에게 남긴 지도 같은 것.” 그래서 우주는 외롭지 않다.

그곳엔 언제나 진이 남긴 흔적이 떠다닌다. 이별마저 연결이 되는 법을, 그는 노래로 보여준다.

 

6. 정국 — Seven, 너와 나의 일주일

 

정국의 Seven은 섹슈얼하고 세련된 러브송이지만,

그 안에는 연애 이상의 정서가 흐른다.

그는 존재를 시간 단위로 나눈다.

월요일의 너, 화요일의 나, 일요일의 우리.

일주일의 매 순간이 사랑이고, 삶이자, 기억이며, 욕망이다.

 

그는 몸의 언어로 감정을 말하고, 표정의 쉼표 사이로 리듬을 새긴다.

‘청춘’이라는 단어가 있다면,
그건 정국의 목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가볍지만 깊은, 부드럽지만 정직한.

 

7. 지민 — FACE, 나를 마주 보는 일

 

지민의 FACE는 가장 내밀한 고백이다.

그는 외로움과 슬픔, 수치와 회복을 단어가 아닌 소리의 결로 표현한다.
〈Like Crazy〉는 도망치듯 달려가지만, 결국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지민은 감정을 ‘꾸미지 않고’ 부른다. 그래서 그 고백은 더 날카롭고, 더 보편적이다.
그의 목소리는 울음을 삼킨 노래처럼, 당신 안의 감정까지 끌어올린다.

 

8. 뷔 — Layover, 느리게 숨 쉬는 음악

 

뷔의 음악은 어디론가 향하는 것이 아니라, 이 순간에 머무는 법을 이야기한다.
Layover는 멈춤과 쉬어감의 미학이다.

그의 저음은 한밤의 창밖처럼 조용하고, 노래는 이별을 말하면서도 따뜻하다.

“안녕이란 말조차 없이 떠나도 괜찮다”라는 그의 말에는 붙잡지 않는 사랑의 방식이 담겨 있다.

 

그는 BTS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아니라, 오히려 감정의 여백 그 자체다.
당신이 놓친 감정들이, 그 안에서 다시 살아난다.

 

BTS

 

9. 다른 궤도, 그러나 같은 하늘 아래

일곱 개의 별이 각각 다른 궤도를 돌고 있어도,
그들은 여전히 하나의 별자리다.
그들은 흩어지기 위해 나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세계와 연결되기 위해 확장된 것이다.
그들의 존재는 MZ 세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말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다르게 존재해도 연결될 수 있다고.

 

에필로그, 예고

“그들의 음악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BTS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컬처의 방향도, 존재의 질문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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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뮤직비디오 – YouTube

'BTS, 그들이 부르는 음악은'

'BTS, 그들의 음악은 어디로 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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